가마솥더위 절정… 8월 14일 중부 소나기 예보

입력 2016-08-12 21:32
12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의 낮 기온이 40.3도를 기록했다. 무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측정한 ‘방재용’이라 비공식 기록이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역대 최고기온인 1942년 8월 1일 대구의 40도를 뛰어넘는 수치다. 기상청 관계자는 “방재용 기록은 관리자 없이 무인 장비로 측정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기상청 공식 기록으로는 경북 경주가 39.4도를 기록해 올 들어 가장 더웠다. 서울과 대구도 각각 35.9도, 37.7도까지 올라 ‘가마솥더위’를 보였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올해는 94년 이래 서울의 폭염 연속발생일수가 가장 길었던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는 14일까지 폭염이 지속될 경우 서울의 폭염 연속발생일수는 12일이 된다. 94년에는 7월 16일부터 29일까지 14일 동안 폭염이 이어졌다. 폭염일수는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주말이 지나면서는 강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14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달궈진 지표부분에 상층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5시 최대 전력 수요가 8518만㎾까지 늘어나 전날(8497만㎾)에 이어 또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력 수요는 지난 8일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뒤 올여름에만 세 번째 기록을 경신했다. 8500만㎾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양수발전소(470만㎾)의 댐 수위를 채우는 등 전력 긴급 수급대책을 시행해 예비력은 전날(671만㎾)보다 많은 722만㎾, 예비율은 8.5%를 기록했다.

임주언, 세종=서윤경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