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스캔들 러시아 역도 부재… 덕 본 태국·카자흐 순위 껑충

입력 2016-08-13 00:20
스포츠 강국 러시아의 부재로 태국과 카자흐스탄이 큰 덕을 봤다. 도핑스캔들로 러시아 역도 대표팀이 올림픽 출전 정지 당하자 분산된 메달이 다른 나라로 향한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 런던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 역도 종목에서 각각 6개, 7개 메달을 기록한 만큼 빈자리가 크다.

러시아 공백의 가장 큰 수혜자는 태국이다. 12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기준으로 태국은 다른 종목 메달 없이 오직 역도에서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한때 전체 순위 8위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13위에 안착했다.

이는 태국이 런던올림픽에서 확보한 전체 메달(은 2, 동 1)보다도 많은 수다. 강국 러시아가 없는 틈을 타 역도에서 저력을 발휘한 것이다.

카자흐스탄도 전체 7개 매달 중 4개(금1, 은1, 동2)를 역도에서 확보하며 종합 12위로 선전하고 있다. 특히 남자 77kg급에 출전한 나자트 라히모프(22)는 10일 인상 165kg, 용상 214kg, 합계 379kg을 들어 용상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런던 대회와 베이징 대회 역도에서 각각 은메달 1개를 딴 콜롬비아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1개를 획득해 역도 5위, 종합 24위에 올랐다. 대만(중화 타이베이)도 런던 대회에서 역도 종목 은메달 1개에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 성적이 향상됐다.

러시아의 공백으로 인한 메달 분산효과는 12일 시작된 육상경기에서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런던 대회에서 러시아는 육상에서만 금메달 8개를 비롯해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를 목에 걸었다. 대부분 미국이 독식할 것으로 보이지만 신흥 육상 강국이 등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