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시리아 독가스 공격 조사

입력 2016-08-13 00:28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하고 있는 시리아 알레포 지역에서 정부군이 독가스를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유엔은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엔이 알레포 지역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조사한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테판 드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화학무기 사용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여러 증거가 포착됐다”며 “화학무기가 실제로 사용됐다면 심각한 전쟁범죄이므로 곧바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화학무기 감시단체도 시리아 정부군의 헬기가 알레포 지역에 염소가스가 든 ‘통 폭탄’을 떨어뜨린 증거를 확보했다. 염소가스는 화학무기사용금지협약에 따라 무기로서의 사용이 금지된 독가스다.

영국 BBC방송은 독가스 피해자들이 산소마스크를 쓰고 치료받는 모습을 방영했다. 이들은 “폭탄이 떨어지고 몇 분 후에 독가스가 퍼졌다”고 말했다. 피해자를 치료한 의료진은 “사망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염소가스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알레포 주민 30여만명은 포위망을 구축한 정부군과 이를 뚫으려는 반군의 전투가 고조되면서 최악의 식량난과 질병에 고통받고 있다. 지난 10일 러시아 정부는 “하루에 3시간씩 전투를 중단하고 주민들에게 식량과 의약품을 공급하자”고 제안했지만 공습은 멈추지 않았다.

알자지라방송은 폭격이 멈추지 않아 식량을 실은 트럭이 알레포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인권기관 휴먼라이츠워치는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 전투기가 지난 2주 동안 의료시설 부근을 6차례 폭격해 17명이 숨졌다”고 비난했다.

최예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