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본격적으로 미국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현지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기반 확대를 꾀한 반면 LG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조기출시를 통한 정공법을 택하는 등 서로 다른 전략을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대표적인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데이코는 프랑스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가 전 세계 럭셔리 조리기기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받는 등 북미의 대표적 고급 브랜드다.
삼성전자는 데이코 인수를 통해 2만 달러 이상의 럭셔리 패키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문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빌트인 문화가 자리 잡은 미국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데이코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와 삼성전자의 제품력이 합해지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전자는 초 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얼음정수기냉장고, 전기오븐, 전기레인지 등으로 구성된 빌트인 주방가전 풀 패키지다. 고급 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해 견고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내세워 세계 3대 디자인상을 모두 수상했다.
LG전자는 올해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이 브랜드를 공개했으며 지난달부터 한국과 미국에 동시 출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브랜드가 출시된 지 얼마 안 됐지만 세련된 디자인을 반기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며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고급 전략으로 집 꾸미기에 관심 많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삼성, 美 기업 인수 시장 확대 노려 LG, 최고급 브랜드 출시 정면 승부
입력 2016-08-11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