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괜찮아…] 석연찮은 판정에 울어버린 전희숙

입력 2016-08-11 18:43

한국 여자 펜싱 플뢰레 전희숙(32·세계랭킹 19위·사진)이 애매한 심판 판정 속에 16강에서 탈락했다. 전희숙은 경기 후 자리에서 한동안 통한의 눈물을 쏟았다.

전희숙은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펜싱 플뢰레 개인전 16강에서 러시아 아이다 샤나예바에게 11대 15로 패했다.

전희숙은 세계랭킹 4위 샤나예바를 상대로 잘 싸웠다. 그러나 석연찮은 판정에 맥이 풀렸다. 전희숙은 9-12로 뒤져 있던 3피리어드 샤나예바의 공격을 막아내고 찌르기에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심판은 전희숙의 득점을 인정하는 대신 샤나예바의 손을 들어줬다. 플뢰레는 ‘공격권’을 가진 선수가 공격에 성공했을 때만 득점이 인정된다. 방어하는 쪽은 공격을 완벽하게 막은 뒤 공격을 성공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심판의 판정이 중요하다. 심판은 전희숙이 완벽하게 막은 게 아니라 빗겨 친 것으로 봤다.

전희숙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등 투구를 벗고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공격이 인정됐더라면 점수 차는 2점으로 줄어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만했다. 전희숙은 이후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고 그대로 패했다.

전희숙은 지난 3월 열린 국제펜싱연맹 쿠바 아바나 플뢰레 그랑프리대회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심각한 수준의 부상이었지만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진통을 이겨내며 맹훈련했지만 그의 올림픽은 단 2경기 만에 끝났다. 16강 탈락이 확정되자 전희숙은 피스트에 주저앉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