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이 예약 판매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 세계에서 주문량이 폭주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찾고 있다. 제품 공개와 출시 사이의 간격을 없애라는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의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샘모바일은 삼성전자 캐나다 관계자를 인용해 “노트7 예약 판매가 놀라운 수준”이라고 11일 전했다. 예약 판매량은 이미 당초 기대치를 웃돌았으며, 가장 인기 있는 색상은 블루 코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예약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많아지면서 일부 국가의 출시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노트7 출시 일정이 19일에서 9월로 연기됐다. 유럽 일부 국가도 9월 중 출시가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도 노트7의 초반 인기가 뜨겁다. 이통사들은 노트7의 예약 판매량이 올 상반기에 갤럭시S7보다 배 이상 많다고 보고 있다.
노트7의 초반 인기는 무엇보다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디자인은 S7 엣지보다 한층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 도입된 홍채인식 기능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노트 시리즈의 특징인 S펜은 방수방진 기능까지 갖춰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더해지면서 판매에 속도가 붙었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노트7의 출고가와 보조금을 미리 공개했다. 소비자들이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지 않도록 빨리 정보를 제공한 것이다. 또 예약 구매자에게 기어핏2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혜택도 강화했다.
제품 공개와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간격을 2주 정도로 줄여 관심이 극대화됐을 때 판매가 시작되도록 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고 사장은 올해 갤럭시S7 판매 실적이 좋았던 이유로 영업과 마케팅의 철저한 준비를 꼽으며 “하반기에도 통신사업자, 유통업체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사옥에서 갤럭시 노트7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고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의 앞서가는 선택 덕분에 삼성전자가 패블릿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해 글로벌 모바일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다”며 노트7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삼성전자는 19일부터 주요 금융권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서 노트7의 홍채인식 기능을 활용하는 ‘삼성 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려면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보안카드가 필요했지만 노트7은 홍채인식으로 모든 과정을 대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패스 제휴처를 삼성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KB국민카드, 키움증권 등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일부에서 지적하는 삼성페이 해킹 가능성에 대해서 고 사장은 “실험실에서 특정 상황을 만들어놓고 한 것이고 현실에서는 벌어질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홍채인식은 보안상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갤노트7 초반부터 돌풍… ‘공격 앞으로 마케팅’ 통했다
입력 2016-08-12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