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수단급 미사일에 대한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요격능력 시험이 내년에 실시된다.
미국의 미사일 전략을 총괄하는 미 국방부 미사일 방어청(MDA) 제임스 시링 청장은 11일 용산 합동참모본부 무관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해군 중장인 시링 청장은 “지난 10여년간 단거리 및 준중거리 미사일,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요격시험을 지속해 왔다”며 “사드의 요격률은 100%로, 시험이 실시될 때마다 의회에도 보고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13번에 걸친 요격시험에서 6회는 (한국이) 우려하는 위협과 유사한 상황에서 시험했다”며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해 사드의 실효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사거리 300∼1000㎞인 북한 스커드미사일과 1300㎞인 노동미사일에 대해서는 이미 요격능력이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사거리 3000㎞ 이상인 무수단급 중거리 미사일에 대한 요격시험을 내년 실시해 한국에 사드가 배치되기 전까지 대북한 요격능력을 확고히 할 계획이라는 의미다.
시링 청장은 한반도에 배치되는 사드가 미국 미사일방어(MD)체계의 일환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그는 “한반도의 사드는 MDA에서 발전시키고 있는 범세계적인 MD와는 관련 없다”며 “MD에 편입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군이 구축하고 있는 지휘통제·전투관리통신(C2BMC)에 연동되는 레이더는 미 본토와 다른 지역방어에 이용되며 한반도에 배치되는 사드 레이더는 한반도에서만 사용된다는 설명이다. 사드 레이더가 포착한 정보 역시 일본과 미국 본토, 괌과는 공유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반도에 배치되는 레이더는 종말모드(TM) 레이더로 중국을 탐지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사드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지난 10년간 운영돼 왔지만 안전문제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한반도 배치 사드 포대 역시 동일한 안전기준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북 성주에 배치될 사드의 요격범위와 요격고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탐지 레이더(TPY-2)에 대해서는 최대 탐지거리가 1000㎞에 달하지만 한반도에 배치될 TM레이더의 탐지거리는 군사기밀임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시링 청장의 방한은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국사회에서 일고 있는 의혹을 직접 해명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달 17일 태평양상 괌 기지에 배치된 사드기지를 한국 언론에 공개한 이후 미국이 두 번째 직접 나서서 설명한 셈이다. 시링 청장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사드 배치에 관해 협의했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한국군 관계자는 김현집 연합사 부사령관만 만났다. 한국 내에서 사드 배치 반대 여론을 감안한 신중한 행보로 해석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시링 美 미사일방어청장 “사드 요격률 100%… 안전 이상없다”
입력 2016-08-12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