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모친 강태영(사진) 여사가 11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강 여사는 1927년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나 1946년 한화그룹 창업주 김종희 회장과 결혼했다. 슬하에 김승연 회장과 김호연 빙그레 회장, 김영혜 전 제일화재 이사회 의장을 뒀다. 며느리로 서영민, 김미씨, 사위로 이동훈 전 제일화재 회장이 있다. 빈소는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3일 오전 7시, 장지는 충남 공주시 정안면 선영이다.
강 여사는 유교적 성품을 간직한 전형적인 현모양처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김 창업주를 묵묵히 내조하는 데 힘을 썼고, 문화사업이나 육영사업 등 사회활동에 대해서는 조언자 역할도 했다. 1981년 김 창업주와 사별한 뒤 단 한번도 생일잔치를 열지 않았다고 한다.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어린 나이에 그룹경영을 맡게 된 김 회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후학 양성에 관심이 많아 김 창업주가 충남 천안에 북일고등학교를 세울 때 적극 의견을 개진했고,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성 안나의 집’과 ‘성 보나의 집’을 후원하기도 했다. 강 여사의 호를 따 2005년 설립된 재단법인 아단문고는 한국 고서적과 근현대 문학자료들을 학계에 연구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한화 김승연 회장 모친 강태영 여사 별세
입력 2016-08-11 19:26 수정 2016-08-11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