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브리핑] 난민 대표팀 감격의 첫 승

입력 2016-08-11 18:42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한 난민 대표팀이 첫 승을 거뒀다. 주인공은 유도 남자 90㎏급의 포폴레 미솅가(24·콩고)다. 미솅가는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2에서 열린 32강전에서 인도의 아브타 싱(24)에게 지도 2개를 따내며 유효승을 거뒀다. 난민 대표팀의 첫 승리를 신고한 것이다.

콩고는 1996년 11월 제1차 콩고전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0년 이상 내전에 시달리고 있다. 미솅가는 2013년 리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가 망명했다. 브라질에서 훈련을 계속한 그는 난민 대표팀으로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다.

16강전에서 한국의 곽동한에 패한 그는 “세계 챔피언(곽동한)과 겨뤘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난민들의 경기를 지켜봐주는 것이 자랑스럽다. 가족들이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텔레비전을 통해 나를 봤을 거라 확신한다”고 활짝 웃었다. 미솅가는 곽동한과 지도 2개를 나눠 가져가면서 접전을 이어가다가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안아조르기로 한판패를 당했다.

‘세계 최강’ 미국 농구 남자 대표팀이 호주에 끌려다니다 가까스로 이겼다. 미국은 이날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1에서 열린 A조 예선 3차전에서 호주에 98대 88로 이겼다. 카멜로 앤서니, 케빈 듀런트, 폴 조지, 지미 버틀러 등 미국프로농구(NBA) 톱스타들이 대거 포진된 ‘드림팀’은 예선 1차전에서 중국을 119대 62로 대파했고, 2차전 상대인 베네수엘라도 113대 69로 꺾었다.

미국은 호주를 상대로 쉽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였지만 의외로 고전하며 전반을 49-54로 뒤진 채 마쳤다. 3쿼터 막판에야 동점을 만든 미국은 4쿼터 종료 5분24초 전 앤서니의 외곽포로 83-76으로 달아나며 한숨을 돌렸다. 앤서니는 이날 31득점을 올려 총 193점을 기록, 미국 선수 역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