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설교] 사랑의 손길을 펼칩시다

입력 2016-08-11 20:02

야고보 사도는 행함 있는 믿음을 강조하기 위해 우리에게 야고보 서신을 보냈습니다. 야고보서 2장 15∼16절은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한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라고 말씀합니다.

얼마 전 월드비전과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아프리카 말라위공화국을 방문했습니다. 현지에서 부모 없이 장애의 몸으로 홀로 생활하는 11세 남자 아이를 만났습니다. 건강한 성장을 위해 축복기도를 해주고 옷과 운동화를 시장에서 구입해 선물했습니다.

그곳은 놀랍게도 ‘환자 뼈를 지니거나 갈아먹으면 부자가 되고 질병이 치유된다’는 미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년 수십 명씩 목숨을 잃고 있었습니다. 온몸이 백색으로 변하는 질병으로 생명의 위협 속에서 불안하게 생활하는 6세 여자 아이의 집을 방문해 격려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특히 문도 없고 하늘이 보이는 지푸라기 지붕, 맨 흙바닥에서 잠자고 취사하는 등 열악한 주거 환경 속에 있는 주민을 위해 직접 대문 설치공사에 참여하고 양철지붕을 선물했습니다. 부족하지만 여러 섬김과 나눔 활동을 하면서 성경을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가슴으로 체험했습니다.

현지 활동 중에 아프리카보다도 더 미개발지였던, 그리고 가난과 무지 속에 있던 조선 땅이 생각났습니다. 미국 등 해외 선교사들이 그 좋은 학벌과 부유한 삶을 멀리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한반도 땅에 들어와 목숨을 내어 주면서까지 복음을 전했습니다. 서울 양화진이나 광주 양림동 선교사 묘역에 새겨져 있는 선교사들의 헌신이 생각났습니다.

특히 말라위 어린아이들에게 옥수수죽 봉사를 하면서 1960 년대 가난으로 배고프게 생활하던 초등학교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미국에서 유엔이란 이름이 적힌 옥수수 가루 부대를 차로 싣고 왔습니다. 학교에선 그걸로 옥수수죽을 쑤어서 배급했습니다. 학생들은 집에서 가져온 빈도시락을 들고 길게 줄서 한 국자씩 배급받았습니다. 비록 반찬도 없는 식사였지만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가난과 죄의 속박에 있던 우리나라는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섬김과 나눔, 복음을 통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교사를 세계 두 번째로 많이 파견한 민족이 되었습니다.

국내와 해외의 부흥집회를 다니다 보면 담임 목회자의 목회철학에 따라 교인들이 행동하는 모습을 봅니다. 목회자들이 세계의 가난하고 굶주리는 어린이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는 일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역에 성도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동기부여와 권면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우리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전 세계 빈곤층에게 사랑의 손길을 더 많이 내밀어 사랑의 빚을 갚아야 하겠습니다.

리종기 목사(광주 빛과사랑교회)

◇약력=△장신대 대학원, 미 워싱턴 하워드대학교 대학원(목회학 박사) 졸업 △현 월드비전 광주지회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