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애국애족의 정신의 되새길 수 있는 영화가 재개봉한다. 지난 2월 개봉해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한 다큐멘터리 영화 ‘독도의 영웅들’이다. 1950년대 일본에 맞선 독도의용수비대를 그린 이 작품은 13일부터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상영된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이는 권순도(38·사진) 감독이다. 권 감독은 주기철(1897∼1944) 목사의 이야기를 다룬 ‘그의 선택’(2007), 문준경(1891∼1950) 전도사의 삶을 그린 ‘남도의 백합화’(2009) 등을 통해 호평을 받았다. ‘독도의 영웅들’은 한국교회 교인들의 후원금이 종잣돈이 된 작품이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권 감독 사무실을 찾았을 때, 그는 “사람들이 독도에 대한 관심이 너무 떨어진 것 같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잊어선 안 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독도 영화를 만든 건 과거 순교자들의 삶을 스크린에 옮긴 것과 같은 이유였어요.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싶었거든요. 매년 해외로 나가는 사람은 1500만명이 넘는데 독도를 방문하는 인원은 연간 15만명 수준이에요. 사람들이 얼마나 독도에 관심이 없는지 보여주는 증거 아닐까요?”
‘독도의 영웅들’은 13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제1회 독립운동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다. 영화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상영된다.
인터뷰에서는 권 감독의 독특한 인생 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한 회사의 해외 주재원이었다. 권 감독은 아버지가 1984년 남태평양의 섬나라 솔로몬제도로 가게 되면서 유년기를 이 나라에서 보내야 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호주에서 나왔다.
2001년 고국으로 돌아와 군에 입대했는데, 군 생활 역시 남달랐다. 동티모르로 파병을 갔던 것이다.제대한 뒤에는 군대 시절 모은 파병 수당으로 여행을 떠났다. 2년간 전 세계 64개국을 돌아다녔다.
영화감독은 그의 오랜 꿈이었다. 대학에서도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여행을 끝내고 상업영화를 만드는 대형 제작사를 찾아다녔는데, 제작사에서 영화를 만들면 주일 성수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는 독립영화 감독이 되기로 했고, 올해로 10년째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바뀌어선 안 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신앙일 수도, 애국심일 수도 있겠죠. 그런 것들을 영화로 만들며 살아갈 겁니다.”
글=박지훈 기자,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인터뷰] 권순도 감독 “국민들 독도에 대한 관심 떨어진 것 같아 아쉬워”
입력 2016-08-11 20:25 수정 2016-08-11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