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링 美 미사일방어청장 방한… 사드 안전성·기술적 문제 직접 설명한다

입력 2016-08-10 17:28 수정 2016-08-10 21:36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전략을 총괄하는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 제임스 시링 청장(해군 중장·사진)이 한국을 방문했다.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를 놓고 국내외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방한한 시링 청장의 행보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0일 “시링 청장은 11일 한·미 군 관계자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드 레이더가 배치돼 있는 일본을 거쳐 한국에 온 시링 청장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등 군 주요 인사들을 만나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시링 청장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 등 우리 군 관계자와 만나 사드의 효용성과 안전성 등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집중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공조 강화 방안이 논의될 수도 있다. 일각에선 시링 청장이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자 방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시링 청장은 한국 언론과도 만날 예정이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한국 언론을 만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사드 배치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해 사드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시링 청장이 직접 한국민들의 의문사항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미 정부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성주 주민들의 가장 큰 우려 사항인 사드 전자파의 안전성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MD 정책을 총괄하는 시링 청장의 방한을 계기로 사드 배치 관련 후속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난달 초 MD 업무를 담당하는 고위 외교관인 프랭크 로즈 국무부 군축·검증·이행 담당 차관보가 한국을 다녀간 직후 한·미 군 당국은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시링 청장이 사드 배치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직접 압박을 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시링 청장은 지난 2월 미 국방부에서 열린 ‘2017년 회계연도 미사일 방어 예산’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드 강화를 위해 3억7000만 달러(약 4400억원)를 투입해 요격미사일 24기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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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