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온라인 판매 협의 안해” 반발 vs 티몬 “SK엔카직영과 공식 계약 ” 반박

입력 2016-08-10 17:39 수정 2016-08-10 21:37
소셜커머스에 등장해 순식간에 팔렸다는 고급 차량 재규어 판매 경위를 두고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판매를 주관한 티몬이 갈등을 빚고 있다.

티켓몬스터가 운영하는 소셜커머스 티몬은 지난 8일 재규어의 XE 포트폴리오와 XE R-Sports 등 20대를 700만원가량 할인한 금액에 판매했다. 여기에 티몬은 ‘최저가가 아닐 경우 보상하겠다’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고, 준비 물량은 3시간 만에 품절됐다. 특히 수입차를 실제 구매까지 온라인에서 진행한 첫 사례인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하지만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은 이튿날 보도자료를 내고 “소셜커머스(티몬)를 통한 온라인 판매에 대해 어떤 공식 접촉 및 협의를 진행한 적이 없다”며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 손상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반발했다. 물론 정상 계약이 아니어서 차량을 인도할 의무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티몬 측도 1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SK엔카와 계약을 체결하고 재규어XE 20대를 공급받은 것”이라며 “SK엔카직영이 재규어 판매 계약에 앞서 공식 딜러사인 아주네트웍스와 협의했고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본사 마케팅 책임자와도 구두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티몬 측은 비용 부담을 해서라도 신청 고객에게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은 “수억원짜리 규모 비즈니스를 구두로 진행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티몬과 계약을 맺은 SK엔카는 “재규어를 구입하는 고객들이 기존 차를 팔면 매입 서비스를 제공해주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티몬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공식 딜러인 아주네트웍스가 기존 딜러와 본사 눈치를 보면서 입을 다물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SK엔카와 아주네트웍스의 계약 과정이 허술해 혼선이 생겼을 수도 있다.김유나 강창욱 허경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