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통학차량 사고… 여수 2세 어린이 숨져

입력 2016-08-10 18:29
4세 어린이가 폭염 속에 통학차량에 8시간 방치돼 혼수상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한 지 10여일 만에 2세 어린이가 통학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전남 여수에서 발생했다.

2013년 3월 통학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은 세림(당시 3세)양 사건 이후 정부가 도로교통법을 개정, 지난해 1월부터 ‘세림이법’을 시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쯤 여수시 미평동 한 어린이집 앞 주차장에서 박모(2)군이 송모(56·여)씨가 운전하는 9인승 통학차량에 치여 숨졌다.

박군은 어린이집에 도착한 통학차량에서 인솔교사의 도움을 받아 내린 뒤 곧바로 사고를 당했다. 송씨가 원생을 전부 하차시킨 뒤 차량을 후진하던 과정에서 뒤에 있던 박군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당시 인솔교사는 하차한 박군이 차량 뒤편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 입구에 설치된 CCTV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인솔교사와 운전자 등을 상대로 매뉴얼을 지켰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광주에서는 최모(4)군이 폭염 속에서 통학버스에 8시간 방치돼 혼수상태에 빠졌다. 운전기사와 인솔교사는 같은 날 오전 9시10분쯤 다른 원생 8명은 유치원에 내려줬으나 최군이 차량에 남겨진 걸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지난 6월 1일엔 광주 북구 우산동의 한 어린이집에 주차된 통학차량에서 5세 여자 어린이가 2시간가량 방치되기도 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