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선박·해양용 3D 프린팅 기반구축 시동

입력 2016-08-10 20:07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조선해양산업을 3D 프린팅 융합을 통해 고도화하기 위한 3D 프린팅 융합 조선·해양산업 고도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울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2016년 산업핵심기술개발 국비지원 대상사업’에 공모한 ‘선박해양용 대형부품의 2m급 주형제작을 위한 3D프린팅 기술개발’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선박·해양용 3D 프린팅 기술개발에는 2020년까지 5년간 137억원(국비 120억원, 기업 17억원)이 투입된다. 첫해는 사업비 14억3000만원(국비 13억원, 기업 1억3000만원)을 투입해 3D 프린팅 소재와 장비의 요소 원천기술을 개발한다.

선박·해양용 대형부품 주형제작 3D프린팅 방식은 3차원의 제품을 높이에 따라 2차원 단면 데이터로 분할해 각각의 단면을 제작한다. 각 단면을 적층함으로서 원하는 형상의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전통적인 선박·해양용 대형부품 생산 방식은 2m 이상의 주형에 용융 금속을 주입한 후 응고시켜 선박엔진이나 프로펠러, 해양구조물 등의 1m급 이상 대형 주물 제품을 제조하는 방식이었다.

선박·해양용 대형부품은 제조가 어려운 복잡한 대형 형상의 특성을 갖지만 3D 프린팅 기술을 융합하면 제조비용과 제조시간의 대폭 절감돼 수익성이 크게 향상된다. 또 제조공정의 대폭 단축에 따른 원소재 소비 및 에너지 사용 절감에 따른 친환경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사업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울산지역본부가 주관하고, 전자부품연구원을 비롯해 울산시 3D프린팅 기업들과 개발기술의 최종 수요기업인 현대중공업이 참여한다.

울산시는 또 3D 프린팅 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2020년까지 연구센터 구축 등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연구센터는 국비 100억원, 시비 110억원, 민자 20억원을 투입해 울산 남구 두왕동 일대에 조성 중인 울산테크노산단 내에 부지 7021㎡, 건축연면적 2060㎡ 규모로 건립된다. 시는 연구센터에서 조선과 에너지 등 지역 제조업에 ICT 융합을 접목,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 기업은 조선 에너지 부품을 3D프린팅으로 생산하는 데 필요한 시제품 제작, 시험 생산, 신뢰성 평가, 인력양성 등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3D 프린팅 산업은 제조업 혁신과 창조경제 활성화를 이끌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이번 사업은 자동차, 조선, 해양 등 울산의 주력산업과 산업을 융합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울산이 3D 프린팅 융합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