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 투쟁위 입장 바꿔 “국방부와 주내 대화하겠다”

입력 2016-08-10 20:08
경북 성주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가 ‘국방부와 대화 하겠다’고 밝히고 나섰다. 이에 따라 투쟁위와 국방부 간 대화 통로가 열릴 경우, 답답했던 사드 성주 배치 문제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투쟁위는 9일 가진 제23차 회의를 통해 이번 주 내에 한민구 국방장관과의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투쟁위 정영길 공동위원장은 “여·야 국회의원 30여명이 다녀갔지만 실속이 없었고 국방부와의 대화 단절을 우려하는 주민들도 많았다”며 “국방부가 간담회를 제안해 왔고 투쟁위도 만남에 찬성하고 있어 대화재개 방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군민들이 요구한 사드 배치 최적지 평가표와 시뮬레이션 결과 등의 자료를 국방부가 제공하고 ‘제로 베이스’ 상태에서 만나야 한다”면서 “국방부가 사드 배치의 정당성만 설명하는 자리라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국방부가 ‘성산포대 최적지’를 설득하러 오는 것이라면 만날 이유가 없다”며 “국방부가 우리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준다는 전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 위원장은 또 “국방부와 대화에 나서도 기본방침은 사드 배치 철회”라며 “안보단체들이 요구한 제3후보지에 대해서는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투쟁위는 ‘국방부의 제3지역 검토'를 요구한 지역 안보단체들과도 빠른 시간 내에 이들 단체와도 대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투쟁위는 광복절인 15일 ‘인간띠잇기’ ‘815명의 삭발식’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삭발식에 참여 의사를 밝힌 군민들은 현재 1000명을 넘었고, 사드 한국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백악관 청원’ 서명자도 10만명을 넘었다.

성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