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 7월에도 6조3356억원 ↑ ‘눈덩이’

입력 2016-08-10 17:36

부동산 비수기인 7월에도 가계부채 급증세가 꺾이지 않았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다. 저금리 여파로 가계뿐만 아니라 기업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8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10일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73조7458억원으로 6월보다 6조3356억원 늘어났다. 7월 증가폭으로는 역대 두 번째다. 가계대출 급증세가 최고조였던 지난해는 7월에만 7조3000억원 넘게 늘어났지만, 2010∼2014년의 7월 평균 증가액은 2조원 안팎에 불과했다.

가계대출 급증의 주범은 역시 주택담보대출이다.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개인신용대출’ 구조인데, 주택담보대출이 7월에만 5조8273억원 늘어나 총 506조6400억원의 잔고를 기록했다. 5∼6월엔 월별 증가액이 4조원대였는데, 오히려 비수기인 7월에 5조원대로 올라섰다.

한은은 “주택거래량이 늘었고, 대출금리가 하락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의 경우 5월 1만 가구 정도이던 것이 6월 1만2000가구, 7월 1만4000가구 등으로 폭염 영향을 받지 않았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줄이기 위해 2월부터 원리금 동시상환과 소득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하고 있지만 중과부적이다.

저금리 여파로 7월 기업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두 달 연속 줄어드는 양상이었는데 7월엔 5027억원 늘어난 164조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도 5조5486억원 늘어났다.

글=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