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겨누는 화웨이… 신세계와 손잡고 시장 공략 본격화

입력 2016-08-10 18:34
중국 화웨이가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삼성전자와 본격적인 소송을 앞두고 한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인원(2-in-1) PC ‘메이트북’을 11일부터 국내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투인원 PC는 화면과 키보드가 분리되는 형태로 노트북의 활용성과 태블릿의 휴대성을 두루 갖춘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메이트북은 올해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공개됐으며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는 이미 판매 중이다. 메이트북은 인텔 코어M 프로세서, 12인치(해상도 2160×1440) IPS LCD, 무게 640g 등의 사양을 갖췄다.

화웨이는 이날 태블릿PC 미디어패드 M2, 보조배터리, 이어폰 등 주변기기도 한국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국내 유통망 강화를 위해 신세계아이앤씨를 화웨이 제품 국내 총판으로 정했다. 11일부터 문을 여는 일렉트로마트 죽전점에 화웨이 제품을 판매하는 코너가 별도 구성된다. 온라인에서는 11번가, SSG.COM, 쿠팡 등에서 제품을 판매한다.

하지만 모바일 분야 사업의 핵심인 스마트폰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했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를 통해 X3, Y6 등 보급형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내놓지 않고 있다. 화웨이는 Y6 후속모델을 자급제 형태로 국내에서 판매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가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하지 않는 건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면 이동통신사와 계약을 해야 하고 막대한 마케팅 자금도 들어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공략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화웨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컴퓨터와 주변기기 판매를 늘려 시장에 안착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