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한진해운 추가 지원 없다”

입력 2016-08-10 18:33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자율협약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에 추가 금융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임 위원장은 1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정상화 과정에서 필요한 부족자금은 한진해운 측이 자체 해결해야 한다”며 “실패 시 원칙에 따라 (법정관리)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최근 조건부 자율협약 기간을 다음 달 4일까지 한 달 연장했다.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채무조정, 채권단 출자전환에 이미 성공한 현대상선에 비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의 1조2000억원대 부족자금 중 4000억원 이상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채권단은 추가자금 7000억원을 그룹 측에 요구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5000억원 규모의 선박금융 상환을 유예하는 방안을 선박금융회사들과 협상 중이다. 임 위원장은 검찰 수사와 별개로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앙골라 소난골(국영 석유회사) 프로젝트와 관련해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무역보험공사를 포함해 관계기관들이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발주처인 소난골 측이 자금 문제를 호소하면서 드릴십 2기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드릴십을 인도해야 1조원을 확보할 수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