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신임 당대표 일문일답 “국민위원회 구성해 정치 개혁 원외 인사, 당직 참여 늘릴 것”

입력 2016-08-10 00:20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당대표 후보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누던 중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정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는 9일 당선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너무 바빠서 못살겠다’ ‘일이 많아서 대표 잘못 뽑았다’는 말이 나오도록 민생에 매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회 70주년 총정리를 위한 국민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정치 개혁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이번 당선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오더(지시) 투표’가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런 식의 접근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친박·비박(비박근혜)이 새누리당의 전부인 것처럼 매달린다면 국민이 기대하는 일을 못하게 된다. 내년이면 국회가 70주년을 맞는다. 국회 70년 총정리 국민위원회를 만들어 근본적인 개혁을 해보려고 한다. 또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민생 현장에 파견해 야당의 시각으로 살피게 하고 여당의 책임감으로 정책과 예산에 반영토록 하겠다. 그런 일을 하다보면 친박 비박 주류 비주류 용어 자체가 수그러들 것으로 생각한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발언을 했는데 민심을 청와대에 전달할 계획이 있나.

“특정 사안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당청관계는 지금까지 봐왔던 것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다. 저는 박 대통령이 2004년 당대표 시절부터 최근까지 가장 가까이서 대화하고 함께 일을 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많이 이해하고 알고 있는 편이다. 당연히 공동 운명체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부가 민심과 괴리가 있다든지 차이가 있다고 한다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그 내용을 전달하겠다.”

-당내 화합이 시급하다. 첫 당직 인사의 기준은 무엇인가.

“원외 인사들의 참여를 높이겠다고 했다. 내년 대선은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원외에는 전문가도 많고 정치 경험이 있는 사람도 많다. 정세 분석이나 전략·정책·홍보 기획, 미디어 부분 등 여러 당직에 원외 인사를 참여시키겠다. 적재적소가 우선이지 계파나 파벌 나눠먹기식 인사는 맞지 않다.”

-당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일관된 공약은 국회 개혁이다. 새누리당이 주도해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국회 개혁에 착수할 것이다. 4년 내내 실시하는 상시 공천제도도 검토에 들어가겠다. 대선후보를 외부에서 모셔오고, 내부에 있는 분들도 마음껏 활동하고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 준비 작업도 하겠다.”

-승리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어떻게 이겼는지는 모르겠다. 단 하나 ‘진정성’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나 한다. 저는 캠프도 만들지 않았고 사람도 들이지 않았다. 지구당 한 곳 방문한 적 없다. 수도 없이 많은 민생 현장을 살피고 들었다. 말뿐이 아닌 개혁 방안을 준비해 설명했다. 이런 부분을 당과 국민이 받아주신 것 같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