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교회들이 ‘선교하는 교회’를 표방한다. 매년 단기선교여행을 떠나고 외국인 근로자 사역을 시작한다. 교인 중에 신실한 형제와 자매를 훈련시켜 해외 선교사로 파송도 한다. 선교지에 교회 건물을 짓거나 신학교를 운영한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고 불만은 늘어간다. 딱히 대안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한국교회를 위해 선교를 쉽게 설명한 책이 나왔다. 부제목은 ‘건강한 선교를 고민하는 교회들을 위한 가이드북.’ 저자는 입담 좋은 한국 선교계의 리더이자 현직 선교사. 인도네시아에서 11년, 국내 동원 사역에 10년 넘게 활동해온 저자는 이 책에 지역교회와 선교단체의 협력, 선교적 교회를 위한 로드맵 등을 담았다. 딱딱한 이론의 나열 대신 가상현실을 설정해 이야기 식으로 풀었다.
저자에 따르면 지역교회가 선교를 잘하기 위해서는 (파송) 선교사의 책무 문제를 선교단체와 같은 관점에서 바라보고 실천해야 한다. 교회는 선교사를 후원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되며 관리, 감독 하에 선교사역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선교사는 사역과 재정 영역에서 엄중한 책무를 지닌다. 선교사 자신이 원한다고 마음대로 사역하지 않는다. 후원금 모금과 사용처에 대해서도 감독을 받는다.
선교는 지역교회와 선교단체가 협력할 때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선교사들의 책무를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도 선교단체와의 협력은 필수다. 역사적으로 선교가 가장 왕성했을 때는 교회와 선교단체가 협력했을 때다.
교회는 선교사 자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흔히 ‘MK(Missionary Kids)’라고 말하지만 요즘엔 ‘TCK(Third Culture Kids)’, 즉 ‘제3문화의 아이’라는 말을 더 사용한다. TCK는 부모의 문화는 낯설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현지 문화도 낯선 이방인이다. 선교하는 교회는 선교적 교회다. 선교적 교회는 선교를 교회 부흥의 수단이나 프로그램으로 여기지 않는다. 교회의 목적 자체가 선교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건강한 선교 어떻게 해야 할까
입력 2016-08-10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