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9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제4차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당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2014년에 이은 2년 만의 전당대회 참석이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재킷을 입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의 단합을 강조하고 야권에 대해선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정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새누리당에 주어진 소명”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 당부터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역할에 대해선 “우리 스스로 뭉치지 못하고 반목하고 서로 비판과 불신을 한다면 국민 신뢰는 요원할 것”이라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며 반목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데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지 여러분이 함께해주셨기에 천막당사의 삭풍도 이겨내며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받았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를 위해 서로 힘을 모아 적극적인 정책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반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야권을 겨냥해 “대안 없이 비판과 갈등으로 국민을 반목시키는 것은 결국 국가와 국민을 위기로 내모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보 문제마저 찬반 논리에 갇혀 있고, 각기 다른 이념과 정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국민 안위가 달린 문제를 이용해 국민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국민 생명과 삶의 터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북한의 비무장지대 지뢰 매설로 부상을 입은 장병들을 거론하면서 “그 젊은이들이 여러분 가족이고 자식이었다면 얼마나 가슴 저리고 고통스러운 일이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때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당원들의 환호 속에 14분간 축사를 했고, 30차례 박수를 받았다.
청와대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와 관련해선 공식입장을 내진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청관계가 원활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내부적으론 대표적인 ‘친박’ 인사이자 홍보·정무수석 출신 대표 선출에 따라 박근혜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에 힘을 받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흘렀다.
새누리당 대의원 5720명이 참석한 전당대회장은 당권 주자 4명과 최고위원 도전자 10명 등 모두 14명의 후보와 지지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후보자들은 각자 독특한 복장과 제스처를 선보였다. 이정현 후보는 점퍼 차림으로 밀짚모자를 흔들며 단상에 올랐고, 주호영 후보는 당을 구할 4번 타자라는 뜻으로 야구복에 빨간 헬멧을 쓰고 등장해 배트를 스윙했다. 이주영 후보는 태극기가 그려진 부채를 흔들었고, 한선교 후보는 만세 포즈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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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남혁상 전웅빈 기자 hsnam@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전대 온 朴 대통령 “하나가 돼야한다”
입력 2016-08-09 21:44 수정 2016-08-09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