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식 아시아미래교회연구소장은 최근 형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과 함께 ‘다시, 사명이다(생명의말씀사)’를 펴냈다. ‘2020∼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1·2’로 한국교회가 새로운 시대에 대비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데 이어 크리스천 개개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크리스천인 우리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에두르지 않고 직구로 던진다.
최근 서울 강남의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에서 만난 최 소장은 “은퇴하고 길어야 10∼15년 살던 때와 달리 은퇴하고 50년 더 살아야하는 시대”라며 “수명이 짧던 시절 하나로 충분하던 사명을 이제는 두 번 세 번 ‘다시’ 찾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장년들도 청소년,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제2의 소명을 은퇴 전에 미리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는 직장인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는 “주부들도 부르심을 받고 가정을 가꾸고 자녀를 키워 결혼시키면 주부로서의 사명은 완수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주부로서의 사명 이후 50년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계획성 있게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학자인 동시에 서울 예수나무교회 담임목사다. 시대에 대한 통찰과 미래 예측을 신앙과 접목시키는 독특한 작업들을 진행해왔다. ‘사명을 버린 인생은 하나님께 책망 받는다’를 대전제로, 크리스천에게 하나님이 주신 나만의 미래지도를 찾으라고 권고한다. 구체적으로 매일 아침, 세 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라고 했다. 첫째,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가치’가 무엇인가. 둘째, 하나님이 내게 살아가도록 하신 ‘시대모습’은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영원부터 내게 작정하고 명령하신 구체적 일은 무엇인가.
그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가치는 변치 않지만, 시대마다 그리스도인들이 그것을 실현하는 방식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가령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는 과정에선 복음을 지키고 순교자의 길을 걷는 것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는 “은퇴할 세대와 자라나는 세대가 갈수록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들이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문제에 매몰되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일궈갈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바르게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2020∼2030년 미래 산업 전망 연표, 아시아 대위기 정점구간 도표 등을 통해 다소 암울한 전망을 내놓는다. 그는 “좋은 데 안 좋다고 말하며 공포감을 주자는 것이 아니라, 더 좋아지지 않을 현실이 눈에 보이기에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당장 힘들어도 5년, 10년 뒤 시대 상황을 예측하며 하나님의 시대적 부르심을 발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분명히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이웃 사랑, 하나님 사랑의 계명을 가진 기독교인들의 모습은 달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사회가 은퇴 이후 직업도, 노후대책도 아무 준비가 되지 못한 채 굴러가는 상황에서 기독교인들 역시 똑같은 굴레 안에서 힘들어하고 지치고 한탄하며 산다면 비기독교인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며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영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균형을 갖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며 나보다 힘들고 지친 사람을 위로하고 새 길을 열어주는 리더십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리더십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 5∼6년간 사명 스케치, 디자인, 훈련, 재생산 등 4단계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크리스천 미래준비학교’라고 이름을 붙였다. 개인의 사명 역량을 진단하고, 사명 프레임에 따라 훈련을 해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완수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예수나무교회에서 진행하며 발전시킨 것으로, 기독교인은 물론 비기독교인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하게 다듬었다.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개교회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체계화해서 나눌 계획이다.
그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것을 왜 주셨는지, 어떻게 사용할지 찾는 일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교회가 개인의 이 같은 부분을 터치하고 하나님 나라라는 미션 완수를 위해 사용한다면, 교회가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사진=김보연 인턴기자
[저자와의 만남-최현식 亞미래교회연구소장] 하나님이 주신 ‘나만의 미래지도’, 찾으셨습니까
입력 2016-08-10 2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