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미세먼지 주요 배출원 중 하나인 노후 건설기계에 대해 강도 높은 저공해 조치를 추진한다.
시는 올해 600대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노후 건설기계 총 3600대에 대해 엔진을 교체하거나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서울시내에는 총 4만6000여대의 건설기계가 있는데 이 가운데 2004년 이전 등록된 노후 건설기계가 2만3090대로 절반이다. 2011년 기준 서울에서 발생한 미세먼지 가운데 건설기계 배출량이 17%를 차지한다.
시는 전체 건설기계 오염물질 배출량의 86.1%를 차지하는 덤프트럭 등 5종의 건설기계에 대해 저공해 조치를 집중할 방침이다. 덤프트럭, 콘크리트 펌프트럭, 콘크리트 믹서트럭 등 3종은 올해 200대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총 2000대를 매연저감장치(DPF)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저공해화 한다.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할 경우 미세먼지를 최대 80% 이상 줄일 수 있다.
굴삭기, 지게차 등 2종은 올해 400대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1600대를 배출가스 규제기준이 강화된 신형엔진으로 교체한다. 이럴 경우 미세먼지를 최대 60%, 질소산화물은 40%까지 줄일 수 있다.
시는 특히 내년 8월부터 서울시가 발주한 150여개의 공사장에서는 저공해 조치를 완료한 건설기계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유재룡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건설기계 저공해화는 노후 경유차 제한과 함께 미세먼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책”이라며 “정부가 5종의 건설기계에 대해서는 저공해화에 필요한 비용의 85∼90%를 지원하는 만큼 건설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라동철 선임기자, 그래픽=이석희 기자
미세먼지 뿜는 노후 건설기계 저공해 조치
입력 2016-08-09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