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을 넘긴 싱글은 대부분 결혼 문제로 불안해한다. 만남의 기회를 가지려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결혼 기도를 밤낮으로 해보지만 배우자가 될 사람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사실 더 힘든 건 하나님의 일관된 침묵이다. 끝을 알 수 없는 이 기다림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걸까.
저자 류산하 작가도 20대 중반부터 15여년 간 결혼 문제로 씨름했다. 그녀는 청년의 때에 몽골 선교사로 헌신했지만 정작 결혼문제에서 만큼은 아무런 응답을 듣지 못한 채 막막한 시간을 버티다 39세 때 배우자를 만났다. 한 자매가 “언니는 결혼 기도를 아주 체계적으로 했죠?”라는 질문에 류 작가는 “아니, 많이 울었지”라고 대답했다.
이 책은 기약 없는 기다림을 홀로 견뎌야 하는 이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영적 필요를 채워주는 결혼 준비서다. 결혼을 기다리는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먼저 고난을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탁하는 것이야말로 결혼에 이르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배우자 기도는 타인을 구하는 기도지만 하나님 눈에 비친 나의 모습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기도를 하면서 자신의 ‘자존감’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배우자를 기다리는 중에도 사단은 우리의 자존감을 공격한다. 우리가 지닌 상처와 쓴 뿌리, 환경적 요소를 이용해 하나님이 마땅히 주실 것으로 기대해도 좋은 최선의 배우자를 바라는 데 주눅 들게 한다. 그러나 주님은 왕 같은 제사장인 그분의 자녀들에게 좋은 것 주기를 기뻐하신다는 말씀을 붙잡아야 한다.
결혼 전 자신의 비전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다뤄야 한다. 결혼과 비전이 서로 양립할 경우 결혼이 비전을 상쇄하거나 결혼과 비전이 충돌해 고통 받을 수 있다. 배우자 기도를 할 때 자신의 비전을 알아가는 것은 내가 어떤 배우자와 결혼하길 원하는가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저자는 “‘모든 지각에 뛰어나신’(빌 4:7) 하나님의 응답은 언제나 우리의 기도보다 크다”며 “주님의 신실하심을 의심하지 말고, 기도 응답을 끝까지 기다리라”고 말한다. 배우자 기도를 하며 간절히 기대하고 기다리는 청년들이 읽어볼만한 책이다.
김아영 기자
‘내 짝은 어디에…’ 결혼 기도에 열심인 당신에게
입력 2016-08-10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