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이동현 목사 사건, 교계 근본 대책 마련해야”

입력 2016-08-09 20:55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사장 홍정길 목사)은 청소년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물의를 일으킨 전 라이즈업무브먼트 대표 이동현 목사에게 명확한 책임을 물을 것과 교계 차원의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8일 발표했다.

기윤실은 성명서에서 “이 목사는 자신의 성폭력 범죄에 대해 명확히 인정하고 어떻게 책임질지를 구체적으로 밝히라”며 “피해자와 아직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들에게도 용서를 구할 뿐 아니라 목사직을 스스로 사임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라이즈업무브먼트는 사건 전수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이와 관련된 모든 구성원에게 조직 차원의 징계를 내려야 한다”며 “이를 할 수 없다면 현재의 사역을 다른 단체에 위임하고 조직을 해체해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또 이 목사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수도남노회가 즉각 면직 처분을 내릴 것과 각 교단 신학교에 목회윤리 및 성교육 교과과정을 설치할 것 등을 요청했다.

아울러 종교시설 및 단체의 장 또는 종사자가 성폭력 범죄를 범한 경우, 형을 가중하고 공소시효 적용을 배제하는 내용의 법률을 마련하는 데 한국교회가 나설 것을 호소했다. 전병욱 전 삼일교회 목사 등이 성 문제로 물의를 일으켰으나 합당한 치리가 이뤄지지 않은 채 목회를 재개해 교회 안팎에 더 큰 혼란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윤실은 “목회자의 성폭력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선 개인의 윤리성 강화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제도를 강화하는 물리적 조치도 필요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라이즈업무브먼트는 이날 홈페이지에 ‘이성 간 멘토링 시 1대1 만남 금지’ ‘사역자 성교육 시행’ ‘외부 회계감사 실시’ ‘6개월 내 모든 수익사업 정리’ 등 재발방지책을 담은 사죄의 글을 게시했다. 글에는 이 목사가 소속 노회에 목사직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동생 이동호 사무총장도 사태가 마무리 되는 대로 모든 직위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