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성주… 지역 안보단체 “사드 제3후보지 추진”

입력 2016-08-09 18:35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지로 결정된 경북 성주군의 안보단체들이 9일 집회를 열고 “사드배치 제3후보지를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의 ‘사드 배치 철회 외에 제2안은 없다’고 한 노선과 정면으로 배치돼 군민들 내부에서도 ‘제3후보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 등 험로가 예상된다.

성주 안보단체연합회 13개 단체와 민주평통 성주군협의회는 결의문에서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배치 장소 재검토를 지시했는데도 국방부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무능한 국방부 장관은 즉각 사퇴하고 지역경제 다 죽인 국방부는 배상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김항곤 성주군수에게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다. 나라가 없으면 군민도 없다. 군수는 군민을 살릴 최선의 방안을 선택하고 즉시 이행하라”고 압박했다.

안보단체연합회에는 재향군인회, 상이군경회, 전몰유족회, 6·25참전유공자회, 한국자유총연맹 등 13개 단체가 참여했다. 집회에서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는 군민 6명이 “사드는 대한민국 어디에도 안 된다”고 외쳤지만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투쟁위는 안보단체의 주장에 대해 공직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성주=김재산 기자 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