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분야가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다. 바뀌는 STEM에 적응하고 심리학, 건축학 지식과 디자인 실력을 겸비해야 살아남는다. 바로 ‘미래 생존력(Future proof)’을 갖춘 인재이다.”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가 9일 각국 전문가가 꼽은 ‘10년 뒤 부상할 10대 직업’을 소개했다. 앞의 말은 보고서 작성자들이 강조한 내용이다. 보고서는 라이언 아스두리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기술책임자, 영국 미래사회 예측기관 더퓨처랩 소속 미래학자 스티브 투즈 등이 작성했다. 이들은 “현재 대학생의 65%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이 유망하다고 꼽은 직업은 이름만으로 공상과학소설을 연상케 한다. 우선 ‘가상현실 공간 디자이너’가 가장 뜰 직업으로 꼽았다. 2026년이면 하루의 절반은 가상공간에서 교육을 받거나 일을 하고, 오락을 즐기는 시대가 오기에 가상공간(콘텐츠)을 디자인하는 사람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했다.
‘기술윤리 변호사’도 각광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개발할 때 법적·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조언하거나 로봇과 인공지능에 의해 이뤄지는 활동을 윤리적으로 판단하고 소송을 대행하는 직업이다.
유전학 발전으로 ‘프리랜서 바이오해커’도 확산된다.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건강상태를 진단하고 가장 적합한 약을 찾는 직업이다. 불법을 자행하는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정보를 찾는다는 의미의 해커다.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분석가’ ‘디지털 생태계 평론가’ ‘우주여행 가이드’도 떠오를 직업이다. 인간의 뇌와 소프트웨어의 정보 교류를 돕는 ‘적정 개인 메모리 관리 큐레이터’, 황폐한 땅의 생태계를 복원하는 ‘재생(Rewilding) 전문가’, ‘지속가능한 에너지 컨설턴트’, ‘인체 장기 교체 디자이너’도 미래에 보편화될 직업으로 예측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10년 뒤 뜰 직업이 궁금하다면…
입력 2016-08-09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