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후균)는 수억원대 해외 원정도박을 했다는 혐의를 받았던 프로야구 선수 안지만(33·은퇴), 윤성환(35·삼성라이온즈)에 대해 ‘참고인 중지’ 처분했다고 9일 밝혔다. 참고인 중지란 주요 참고인을 소환하지 못해 피의자의 혐의사실이 소명되지 않을 때 사법처리를 잠시 보류하는 결정이다. 참고인 소재가 확인되는 등 사정 변경이 생기면 수사가 재개된다. 검찰은 두 선수의 인터넷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불충분 등의 이유로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두 선수는 2014년 마카오 카지노의 정킷방(카지노업체에 돈을 주고 빌려 VIP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사설도박장)에서 수억원대 도박을 한 혐의, 2014년 초부터 지난해 초까지 국내에서 수억원대 인터넷 도박을 한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안지만의 해외 원정도박 혐의와 인터넷 도박 혐의를 모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했다. 이후 안지만의 소속구단인 삼성라이온즈는 안지만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하지만 검찰은 안지만의 혐의를 가리기 위해서는 정킷방 운영자들에 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인터넷 도박 혐의도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봤다. 경찰은 윤성환에 대해 해외 원정도박은 참고인 중지, 인터넷 도박은 혐의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檢, 원정도박 안지만·윤성환 ‘참고인 중지’ 처분
입력 2016-08-09 18:35 수정 2016-08-10 0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