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찾은 朴 대통령… ‘사드 반대’ 야권 비난

입력 2016-08-09 18:39 수정 2016-08-09 18:42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대의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대안 없는 비판은 국가와 국민을 위기로 내모는 것”이라며 이틀 연속 야권을 강력 비판했다. 이병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야권을 겨냥해 “대안 없이 비판과 갈등으로 국민을 반목시키는 것은 결국 국가와 국민을 위기로 내모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제4차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북한은 이 순간까지도 한반도 평화와 우리 국민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데 안보 문제마저 찬반의 논리에 갇혀 있고, 각기 다른 이념과 정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달려 있는 문제를 이용해 국민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결국 국민 생명과 삶의 터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야권을 비판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북한의 비무장지대 지뢰 매설로 우리 장병들이 부상한 일을 언급한 뒤 “그 젊은이들이 여러분 가족이고 자식이었다면 얼마나 가슴 저리고 고통스러운 일이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목에서 눈시울을 붉히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며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표를 얻기 위해 이리저리 변하고 포퓰리즘에 편승하지 않는 올바른 가치관과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치”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역할에 대해 “우리 스스로 뭉치지 못하고 반목하고 서로 비판과 불신을 한다면 국민 신뢰는 요원할 것”이라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며 반목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데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동지 여러분이 함께해주셨기에 천막당사의 삭풍도 이겨내며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받았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를 위해 서로 힘을 모아 적극적인 정책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전당대회장을 찾은 것은 2014년 7월 이후 2년 만이다. 당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을 놓고 당내 일각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한 이른바 ‘박심’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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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