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교회 신옥주씨 때문에 피해를 입은 탈퇴 신도와 가족들이 모임을 결성하고 이단 예방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신옥주 집단은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한국기독교 역사를 전면 부인한다는 이유로 2014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됐다.
신옥주집단피해자대책위원회는 9일 서울 강서구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신옥주 집단이 남태평양 피지로 신도들을 데려가 집단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탈하려는 신도를 ‘타작마당’이라는 이름으로 집단폭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신씨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군소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은혜로교회를 설립했으며, 교주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신도들을 미혹해 자기 수하에 두고 있다”면서 “신씨의 이단적 교리와 행태로 가정이 파괴되고 자녀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거나 집단시위에 어린 아이들까지 참여시키고 있다”면서 “피지에 땅을 임대해 환란 날의 피난처라고 하며 300여명의 신도들을 데리고 가 집단생활을 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집단폭행을 하는 등 반사회적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이모씨는 “부모님과 여동생이 신옥주 집단에 빠졌는데 ‘신씨만이 성경을 통역할 수 있다’며 나까지 끌어들이려 했다”면서 “부모님은 지난해 9월 피지로 갔으며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에 있는 여동생과 3명의 조카도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활동하고 있어 어떤 불상사가 생길지 하루하루가 두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형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장은 “신옥주 집단에서 시한부종말론 재산헌납 가출 이혼 등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와 같은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동영상 사이트에 있는 신씨의 설교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그 집단에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신옥주 집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은혜로교회는 헌금과 이혼을 강요하지 않으며 집단폭행이나 납치 감금을 하지 않는다. 시한부종말론을 주장한 적도 없다”면서 “성경적으로 믿고 행동하기 때문에 피지에 가는 것뿐이다. 연구소가 오히려 가해자를 피해자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신옥주 이단적 교리에 가정 파괴·자녀 고통”
입력 2016-08-09 20:54 수정 2016-08-09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