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문화지수 1위 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각종 행사에서 전문 문화예술인들의 식전(式前)공연을 없애기로 했다. 문화예술인들을 배려하기 위한 조치다.
전주시는 앞으로 문화예술인들의 공연은 본 행사에 포함하거나 정식공연으로 열기로 하고, 대신 식전 공연은 동호인 중심으로 진행해 나가겠다고 9일 밝혔다.
어수선하고 집중도가 떨어지는 무대에 문화예술인들을 올려 자존심 상하는 공연을 펼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식전공연에는 동호회원들에게 무대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전주시는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각 기관에 발송해 문화예술인들이 식전공연이 아닌 본 행사 무대에 서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김승수 시장은 간부회의에서 “문화지수 1위 도시답게 문화예술인을 존중하는 자세는 기본적이고 우선적으로 지녀야 할 태도”라며 “그 분들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식전이 아닌 본 행사에 모시는 것이 행사와 공연의 품격과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이어 “예술인에 대해 예우를 갖추는 것은 문화영토를 세계로 확장해 나가는 첫걸음”이라며 “전주뿐 아니라 전북, 국가사업 모든 행사에 확산시키겠다는 자세로 문화예술인에 대한 예우를 갖춰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앞서 지난해 문화예술인의 지위와 권리보장, 활동지원, 복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전주시 문화예술진흥 및 예술인 복지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문화예술정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전문 문화예술인 식전 공연 대신 정식 공연으로 예우”
입력 2016-08-09 17:41 수정 2016-08-09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