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영스타 쑨양(25·사진)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자유영 2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쑨양은 개인 통산 올림픽 금메달 3개를 얻었다.
쑨양은 8일(이하 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65로 터치패드를 찍어 1위를 차지했다. 채드 르 클로스(24·남아프리카공화국)와 코너 드와이어(27·미국)가 뒤를 이었다. 이 종목 아시아인 최고 성적은 지난 런던대회에서 박태환과 쑨양이 공동으로 딴 은메달과 베이징대회에서 박태환이 획득한 은메달이 전부다. 여자 자유형 200m에서는 베이징대회에서 중국의 팡자잉이 딴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쑨양은 실패한 줄 알았던 이번 대회 2연패를 재차 노릴 수 있게 됐다. 당초 그는 런던대회에서 우승했던 자유형 400m와 1500m 종목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자유형 400m 경기에서 호주의 맥 호튼에게 져 은메달에 머무르자 주 종목인 자유형 1500m 금메달만 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뜻밖에 울린 200m 자유형 승전보로 인해 다시 2관왕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쑨양은 13일 자유형 1500m에 출전한다.
경기 직후 쑨양은 “한 번도 우승한 적 없는 200m 금메달이 (다른 메달보다) 더 값지다”며 “훈련이 힘들었지만 오늘 가져온 메달을 보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무면허 운전과 도핑 파문으로 논란이 됐었다. 맥 호튼이 자신에 대해 ‘약물사용자’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선 “경기 외적인 부분에는 신경쓰지 않겠다”고 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리우 브리핑] 中 쑨양 아시아인 최초 자유영 200m 金
입력 2016-08-09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