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부산지역 고교 단축수업

입력 2016-08-09 17:41 수정 2016-08-09 21:20
폭염주의보 속에 부산지역 고교들이 개학 첫날부터 단축수업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고교는 전기료 걱정에 에어컨을 찔끔 가동하며 더위를 참아내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불볕더위가 연일 계속되자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고교에 단축수업 등 학교장 재량으로 수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을 지시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방학을 일찍 시작해 8일 개학한 2개 고교는 평소 ‘50분 수업 후 10분 휴식’시간을 ‘45분 수업 후 15분 휴식’으로 단축수업을 했다. 또 3개 고교는 오전 수업만 하고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이날 부산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섭씨 34.4도까지 올라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의 교실 냉방온도를 24∼25도 이상 유지하되 학교 사정에 맞춰 유동적으로 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학교마다 교실 냉방기 기능에 차이가 나는 등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단축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 학교에서는 냉방 기능이 떨어진 낡은 냉방기가 많아 ‘찜통 교실’이 되거나 에어컨을 켜야 하는 학교들은 전기료 폭탄을 걱정하고 있다.

고교 관계자들은 “날씨가 너무 더워 에어컨을 계속 가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전기료 부담이 큰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143개 고교는 지난달 15∼21일 여름방학에 들어가 이달 4∼22일 개학 예정이다. 30개 고교는 이미 개학했고, 31개 고교는 이번 주 중 개학한다. 나머지는 22일까지 순차적으로 개학한다. 지난달 21일 일제히 여름방학에 들어간 초·중학교는 29일∼9월 1일 개학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