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대사, 우다웨이 면담 “한반도 사드 배치 불가피” 中에 공식채널로 첫 전달

입력 2016-08-09 17:37 수정 2016-08-09 21:28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가 8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불가피성 등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김 대사는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 대표와의 면담에서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설명하고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이 최근 관영매체를 동원해 ‘사드 비난’을 본격화한 이후 우리 정부가 중국 측에 공식 외교 채널로 사드와 관련한 입장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는 면담에서 사드 배치 번복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특히 최근 중국 관영 언론들의 과도한 ‘사드 때리기’ 행태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관측된다. 우 대표는 중국 정부의 사드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와 우 대표의 면담은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결정 발표 한 달 만이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한 당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더민주는 야당의원들의 방중에 맞춰 급조된 대응이라며 비판했다.

더민주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김 대사와 우 대표의 만남에 대해 “야당의원들의 방중이 이뤄지자 부랴부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평가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편가르기, 색깔론에서 벗어나 야당의원들의 충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방중 의원들에 대한 박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 “대통령께서 정쟁을 유발하는 일을 다시 시작했다”며 “야당의원을 매국노, 사대주의자, 북한동조세력으로 만드는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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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