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북한이 통일부를 ‘통일의 장애물’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남북관계 위기의 본질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라며 “본말이 전도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 남북 간에 긴장이 조성되고 위기가 지속되는 것은 북한의 핵 개발 이후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이 끊이지 않는 상황 때문”이라며 “북한의 통일부 비난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본말이 전도된 주장이고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매체의 비난을) 읽어보니 우리 사회 일각의 지혜롭지 못한 논리를 인용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북정책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북한이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데 이용됨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여러 매체들은 최근 통일부를 비난하며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논평에서 “괴뢰통일부 패거리들이 대화와 협력을 반대하면서 우리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 열을 올리는 것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 북남관계 개선의 시대적 흐름을 가로막고 ‘체제통일’ 야망을 실현하려는 반민족적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괴뢰통일부’와 ‘연북통일기운을 말살하려는 반통일집단’ 등의 글을 연이어 게재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통일부 “적반하장”… ‘통일부가 통일 장애물’ 北 비난 일축
입력 2016-08-09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