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발사해도 평양 타격 가능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 연내 실전배치

입력 2016-08-09 21:28
연내 실전배치가 결정된 독일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가 전투기에서 발사되는 모습. 타우러스시스템즈 홈페이지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 시설을 스텔스 기술로 타격 가능해 우리 군 ‘킬 체인’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가 연내 실전배치된다. 군 당국은 우리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에 탑재될 독일제 장거리 미사일 타우러스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타우러스는 사거리가 500㎞로 대전 상공에서 발사해도 평양 내 핵심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영변 핵시설이나 풍계리 핵실험장, 동창리 미사일 기지 등에 대한 정밀 타격도 가능하다. 6m 두께의 콘크리트벽을 관통할 수 있어 ‘벙커버스터’라고 불리며 적의 레이더망을 회피하기 위한 스텔스 기술이 적용됐다.

당초 미국 정부가 타우러스의 핵심 장비인 군용 GPS(인공위성위치정보시스템) 수신기 수출 승인을 미루고 있어 우리 군의 전력화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군용 GPS는 타우러스가 적의 핵·미사일 관련 주요 시설을 탐색하고 북한의 전파교란을 무력화시켜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한 핵심 장비에 해당한다. 군 당국은 최근 미국 정부의 수출 승인이 결정돼 연내 실전배치 계획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에 초기 도입될 타우러스 수십 발은 곧 생산국인 독일에서 선적돼 2∼3달 내로 한국에 도착하며 실전배치까지 마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타우러스 실전배치로 유사시 북한의 주요 시설 등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이 대폭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월 연두 업무보고에서 대당 20억원인 타우러스 170여발의 실전배치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