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교수 조지 베일런트가 쓴 ‘행복의 조건’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미국의 명문대를 졸업한 성인남녀 814명의 일생을 조사한 연구 보고서입니다. 책에 따르면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의 특징은 많은 재산, 우월한 유전적 조건 등이 아니었습니다. 행복의 중요한 조건은 ‘인생의 고통에 반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였습니다. 성경적으로 표현하면 고난에 반응하는 성숙한 인격을 가진 이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교회에 출석하고 기도하며 봉사하는 성도인데 고통에 반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가 없다보니 작은 일에 분노하거나 상대방이 아무 의도 없이 한 말에도 자신을 공격한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7장은 하나님이 주신 오늘을 누리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주어진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이끌어가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내게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 어떻게 반응하느냐, 즉 내게 다가온 결핍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행복한 신앙생활을 결정한다는 겁니다.
사도 바울은 “외적인 할례를 받는 것과 할례를 받지 않은 이방인으로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아니다(nothing)”라고 말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외적인 조건(할례와 무할례)을 행복의 조건이라고 보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오늘을 사는 사람은 환경의 변화가 아닌 내 자신의 변화를 놓고 기도합니다. 변화산에서 예수님이 하신 기도도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결국 예수님 당신 모습의 변화를 놓고 기도하신 것입니다. 자신의 변화를 놓고 기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주여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피하게 하옵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합니다.” 이 기도는 환경에서 자신의 변화로의 전환을 기도하는 내용이며 가장 힘든 기도이기도 합니다.
사도 바울은 사도행전 16장 7절에서 비두니아로 선교를 가고자 합니다. 그러나 예수의 영, 성령님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기다리자 하나님께서 환상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행 16:9) 건강한 크리스천들의 특징이 바로 여기서 나타납니다. 하나님이 주신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내는 크리스천들은 내 뜻(조건)이 아닌 하나님의 길(말씀)을 선택합니다. 사도 바울의 말처럼 ‘각 사람은 부르심을 받은 그 부르심 그대로 지내라’(고전 7:20)는 것입니다. 지금의 나의 상황과 조건의 변화만이 해답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항상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놓고 반응하라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와 우리 인생의 중요한 지향점은 조건과 환경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나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 앞에 변화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날마다 하나님이 주신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내고 반응하는 성숙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나영진 목사 (수지 만남의교회)
◇약력=△총신대, 총신대신대원 졸업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기독교상담학 석사 수료 △풀러신학교 목회학박사
[오늘의 설교] 환경의 변화와 자신의 변화
입력 2016-08-09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