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방사한 황새 ‘태황이’ 전신주에 내려앉다 감전사

입력 2016-08-08 21:52 수정 2016-08-08 23:50
황새생태연구원이 충남 예산에서 방사한 황새 중 한 마리.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지난달 방사한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 ‘태황이’(가락지 인식표 B88)가 3주 만에 감전사했다.

황새생태연구원은 지난달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시목리 예산황새공원에서 방사한 황새 일가족 5마리 가운데 암컷 한 마리가 지난 7일 오후 6시10분께 인근 전신주에 내려앉다가 감전사했다고 8일 밝혔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 황새는 전신주 위를 3바퀴 정도 선회하다가 내려앉는 과정에서 불꽃이 튀면서 바로 아래로 떨어졌다.

황새생태연구원 박시룡 원장은 “국내에선 황새와 같은 대형 조류가 감전사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방사한 개체들이 계속 감전으로 죽는 건 시간문제다. 전선 지중화 사업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황새생태연구원은 지난해 9월 이후 모두 15마리의 황새를 방사했으며, 이 가운데 한 마리는 지난해 11월 27일 일본 가고시마현 오키노에라부 섬의 공항 활주로 근방에서 사망했다. 이륙하던 여객기의 오른쪽 날개의 하강기류에 휘말려 추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자연에 방사된 황새는 모두 13마리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