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22일 추경안 처리·서별관 청문회 등에 잠정 합의

입력 2016-08-08 21:20
여야가 정기국회 전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고 야당이 요구했던 이른바 ‘서별관청문회’ 실시,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기한 연장 등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여야 협상 내용이 공개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합의한 적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기자들과 만찬 자리에서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새누리당 김도읍, 더민주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1시간가량 회동해 8월 임시국회 및 추경안 처리, 세월호특조위 활동기한 연장 등을 논의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여야 3당이 오는 12일부터 31일까지 8월 임시회를 소집하고, 22일 본회의를 개최해 추경안과 김재형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등을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월호특조위 활동기한 연장은 “세월호 선체 조사가 가시화됨에 따라 진상규명을 위해 활동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조선·해운산업 부실화 및 책임규명을 위한 청문회는 17∼18일 기획재정위원회에서, 18∼19일은 정무위원회에서 각각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 박 비대위원장의 협상 내용 공개에 반발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논의한 것은 맞지만 합의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혀 보고받은 바 없고, 협상과 관련해 지시한 적도 없다”고 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도 “박 비대위원장의 원맨쇼다. 8월 임시회와 관련해 의견은 나누었지만 잠정 합의된 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이 합의되지 않은 협상 내용을 미리 언론에 공개한 것은 향후 협상에서 제3당으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확대되자 그는 “실수했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