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에서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공급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중대형 아파트 비중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분양 아파트의 주택 면적 간 공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8일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기준으로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물량 1만5980가구 중 전용 60㎡ 이하는 7205가구로 전체의 45.1%를 차지했다. 부동산114가 분양 물량을 집계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같은 기간 60㎡ 이상∼85㎡ 이하 중소형은 42.3%에서 46.4%(7422가구)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85㎡ 이상 중대형은 31.6%에서 8.5%(1353가구)로 급감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분양으로 초점을 맞춰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분양 비중은 전체 물량의 90%(1만4419가구)를 차지했다. 이 중 전용 85㎡ 초과 분양 비중은 9.4%(1353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중대형 아파트 분양 물량 감소는 2014년 재건축 아파트 건축 시 전용 60㎡ 이하 소형주택 의무 공급비율을 폐지하고 전용 85㎡ 이하를 60% 이상 짓는 것으로 제도가 바뀐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중대형 아파트 공급 기피 현상은 전국적인 추세다. 올해 전국 아파트 전용 85㎡ 초과 분양 비중은 전체 분양 물량 23만7755가구의 8.1%(1만9338가구)에 그쳤다. 특히 전남 대구 부산 광주 경북 울산 충북 충남 강원 등 10개 시·도는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전용 60㎡ 이하 소형 비중은 29%(6만9059가구)로 중대형 비중을 앞질렀다.
이 연구원은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등 가구 구조의 변동과 함께 발코니 확장과 신평면 개발로 소형 아파트 실제 사용 면적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형 아파트 공급 비중 증가가 장기화되면 중대형 아파트 희소가치가 높아질 수도 있다는 분석에 대해선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점점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소형 아파트 올 공급비중 역대 최고… 서울 분양물량 45% 차지
입력 2016-08-08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