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침체의 한파가 고용 시장에 불고 있다.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조선업뿐 아니라 전자통신 업종에서도 고용이 줄어들면서 7월 제조업 고용 증가폭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7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국내 제조업 분야 고용보험 상시가입 피보험자(일용직 제외)는 356만9000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1만6000명(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었던 2009년 1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사회보험이 보장되는 일자리의 실질적인 취업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다.
제조업 내에서도 고용규모가 가장 큰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 업종(전자통신)에서 피보험자수가 지난해 7월보다 21만4000명(4.0%)이나 줄어들었다. 최근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의 고용 감소(1만2000명)보다도 더 많이 줄었다. 전자통신 업종 취업자 수는 특히 2014년 1월 이후 휴대전화 생산 감소와 디스플레이 업종의 수출 부진 등으로 3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 여파를 받고 있는 철강 등 1차 금속산업에서도 지난달 취업자가 2500명 줄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전반적인 수출 부진과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제조업 고용이 위축되면서 전체적인 고용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고용 증가세를 보이는 부문은 서비스 업종이다.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1년 전보다 6만2000명 늘었고, 도·소매업에서도 7만8000명 증가했다. 다만 고용 증가를 견인한 사업장은 대부분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으로, 전체 증가의 75.4%를 차지했다.
글=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수출 침체에 제조업 고용 한파… 7월 증가폭 2009년 이후 최저
입력 2016-08-08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