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전력 사용량 사상 최고 ‘비상’

입력 2016-08-08 18:47 수정 2016-08-08 21:39
전력수요가 여름철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8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 서울지역본부 계통운영센터에서 근무자들이 전력 수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전력 사용량 8370만㎾(오후 3시 기준), 예비율 7%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종전 최고는 지난 1월 21일 기록한 8297만㎾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휴가에서 돌아오는 직장인이 늘면서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자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주 목요일부터 시작된 전국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돼 냉방수요가 급증했다”면서 “여기에 하계휴가를 끝내고 복귀한 기업들이 조업 정상화에 나서면서 전력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필요하다고 보는 최소 예비율은 15%다. 예비력이 500만㎾ 미만이 되면 비상단계가 된다. 이를 준비(400만∼500만㎾), 관심(300만∼400만㎾), 주의(200만∼300만㎾), 경계(100만∼200만㎾), 심각(100만㎾) 영역으로 나눠 전력수급 경보를 발령한다.

현재 예비력은 591만㎾로 정상단계다. 하지만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던 데다 산업체들이 휴가로 밀렸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조업 시간을 연장할 경우 비상단계까지 급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도 긴장하고 있다. 전력수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이를 총괄하는 산업부에 모든 책임이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정부는 올여름 전력피크를 8월 둘째∼셋째 주로 예상하고 최대전력수요도 8170만㎾로 지난해 여름보다 478만㎾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예상치를 훌쩍 넘겼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추가적인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해 날씨와 전력수요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월성 1호기, 당진 3호기 등 정비 중인 발전기를 빠른 시일 내에 재가동하고 시범운전 중인 여수 1호기 등 5개 발전소를 생산전력의 수급상황에 따라 예비력에 포함시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미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를 ‘하계 전력수급대책기간’으로 정해 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한국전력에선 ‘전력수급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