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폭염… 온열질환자 급증

입력 2016-08-08 20:18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보름째 폭염주의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부산에서는 1명이 사망하고 환자 47명이 발생했다. 지난 1일 오후 8시쯤 충북 청주의 한 공원에선 중국인 노숙자 A씨(39)가 실신한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숨지기 전 A씨의 체온은 섭씨 41도에 달했다. 경찰은 A씨가 노숙생활을 하다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후에는 경남 남해군 고현면 선원마을 밭에서 일을 하던 A씨(98·여)가 쓰러져 숨졌다. 경찰은 무더운 날씨에 밭에서 일을 하다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부터 지난 6일 현재까지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으로 인해 숨진 사람은 10명, 온열질환자는 10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온열질환자 1051명을 넘어선 수치다.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자 10명 가운데 7명은 무더위가 본격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최근까지 2주 내에 집중됐다. 온열질환자 역시 7월 10∼16일 77명, 17∼23일 125명, 24∼30일 267명, 7월 31일∼8월 6일 316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온열환자 수가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의 신고로 집계된 것이어서 실제 환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와 함께 자주 휴식을 취해야 온열질환에 따른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전국종합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