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안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 어린이집에서 어린이가 학대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13년 5월 세종시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 폭행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두 번째다.
해당 어린이집 측은 “자체조사 결과 아무 일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극구 부인하고 있어 경찰 조사가 주목되고 있다.
8일 세종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세종청사 내 어린이집에 다니는 A군(22개월)의 부모가 “아들이 이상 행동을 보이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어린이집 내 학대 여부를 밝혀 달라”고 수사를 의뢰했다.
A군은 지난 3월부터 3개월여 간 해당 어린이집을 다녔으나 현재는 그만 두고 집에서 심리치료 등을 받고 있다.
A군 부모는 “어깨 부위 등에 타박상으로 의심되는 멍 등이 발견됐고,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보인다”는 내용의 병원 소견서도 첨부해 경찰에 제출했다. 병원소견서에는 ‘항문 점막 열창’ ‘외부 생식기관 타박상’ ‘엉덩이 근육염증’ 등 성폭행을 의심할 만한 정황도 나와 있다.
경찰은 A군이 다닌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아동보호 전문기관과 함께 학대 사실이 있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충북 청주의 한 대학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 어린이집 측은 “자체 조사 결과 학대나 폭행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진실을 가리겠다”고 밝혔다.
세종=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세종청사 어린이집 아동학대 의혹
입력 2016-08-08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