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보장”… 개미 유혹 ‘유사수신 업체’ 3배 ↑

입력 2016-08-08 18:48
M업체는 지난해 초부터 유명 투자은행과 비슷한 이름을 내세워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3만 달러(약 3300만원) 이상을 투자하면 18개월 동안 월 8% 고수익을 주겠다고 했다. 국제외환시장 마진거래 등 첨단금융기술로 수익을 내며 본사는 뉴질랜드에 있다고 했다. 지인을 따라 몇 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맡기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

M업체는 이른바 유사수신 업체로 불리는 무허가 업체로 투자자들 돈을 돌려막기 식으로 운용하는 금융 다단계 회사였다. 뉴질랜드에 본사가 있다는 것도 거짓말이었다. 이 업체는 올해 상반기 금융당국에 덜미가 잡혔다. 8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 같은 유사수신업체 신고 건수가 298건에 달한다. 87건이었던 지난해 상반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금감원이 수사당국에 넘긴 사건도 지난해 같은 기간 39건에서 64건으로 약 1.6배 늘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유사수신업체는 70%가량인 123개가 수도권에 위치했다. 그중 강남(51개), 서초(6개) 등 강남권에 절반 이상이 밀집했다. 상장이 불가능한 비상장 업체의 주식을 곧 상장될 거라 속여 투자하게 하거나, 국내 최초로 가상 화폐가 개발됐다고 하는 등 ‘아이템’도 다양했다. 영화관, 카페, 온라인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가상화폐라고 선전했지만 거짓말이었다. 증권투자나 의료기기·완구 제조 및 판매를 가장한 경우가 약 40%로 가장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높은 수익과 원금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권할 경우 유사수신업체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