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은 역시 세계 최강이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남자 대표팀이 한국의 첫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여자 대표팀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여자팀은 이번에 올림픽 단체전 8연패의 위업까지 달성했다.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모두 금메달을 따내 무려 28년간 세계 정상을 지킨 것이다. 올림픽 전 종목을 통틀어 8연패는 사상 3번째 대기록이다. 미국 남자수영 400m 혼계영(13연패)과 케냐 남자 3000m 장애물(8연패) 종목에 이은 것으로 한국 여자양궁이 천하무적임을 입증한 셈이다.
장혜진 최미선 기보배로 이뤄진 여자팀은 8일 새벽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를 가볍게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방향과 세기를 종잡을 수 없는 ‘도깨비 바람’이 불었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고 신궁(神弓) 파워를 과시했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태극낭자들이다. 이번 낭보는 팍팍한 살림살이에 짓눌리고 폭염에 시달리는 우리 국민에게 시원한 청량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남자 대표팀이 전날 결승전에서 미국을 완파하며 8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 것도 쾌거다. 18발의 화살 중 10점 만점 과녁에서 벗어난 게 단 3개에 불과할 정도로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다. 세계양궁연맹이 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경기 중 하나였다고 평가할 정도로 완벽했다.
남녀 양궁 모두 장한 일을 해냈다. 선수들이 흘린 땀의 결실이다. 우승에 대한 중압감은 실력과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하루에 많으면 600발까지 쏘았던 맹훈련 덕분이다. 지도자와 협회의 과학적인 훈련방식도 주효했다. 소음·조명 적응 훈련은 물론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한 뇌파·심리 훈련도 큰 역할을 했다. 사상 최초로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한국 양궁이 당초 목표대로 단체전에 이어 남녀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명중시켜 올림픽 역사를 새로 쓰기 바란다. 아울러 다른 종목 선수들의 선전도 기대한다.
[사설] 한국 양궁의 쾌거… 여자 8연패와 남자 정상 복귀
입력 2016-08-08 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