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로 한반도 냉전 재진입 우려”“섣불리 제재하면 양국 이익 안돼”

입력 2016-08-08 17:55 수정 2016-08-08 23:47
중국 방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8일 베이징 첫 일정으로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소속 중국 학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의원들은 “중국 측이 사드 배치로 동북아 정세와 한반도가 냉전시기로 재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드가 배치되기도 전에 섣불리 제재를 하는 것은 양국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가 손상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좌담회 한국 측 참석자는 당 사드대책위원회 간사인 김영호 의원 등 6명이다. 중국 측은 장샤오밍·한화·왕둥 교수와 제다레이 강사가 참석했다. 김 의원은 “중국 학자들은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면서 “일방적인 주장만 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양측은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서 빚어진 한·중 갈등을 소통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신동근 의원은 “소통 부족으로 오해와 국민들의 심리적 갈등이 일어났다”면서 “고위층을 비롯한 다양한 소통과 교류가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병욱 의원은 “사드 논란의 주원인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당국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양측은 언론의 감정적 보도가 사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점에도 입장을 같이했다고 한다. 특히 한국 의원들은 중국 언론의 반한감정 조장 자제를 강조했다. 좌담회장에서는 한국 국회의원의 방중을 부각시키며 ‘남남갈등’을 조장하는 보도를 계속했던 중국 취재진을 볼 수 없었다.

의원들은 당초 베이징 도착 후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만나 의견을 듣는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요청이 오면 김 대사가 직접 중국 상황을 설명할 생각이었지만 공식적인 요청이 없었다”고 말했다. 주중 대사관은 방문단 의전과 일정 조율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의원들은 9일 이펑 판구(盤古)연구소 이사장, 가오쭈구이 중앙당교 교수와 간담회를 가진 뒤 한국 교민을 만난다. 중국 공산당 혁명건설촉진회 리훙린 부장 주최 만찬도 잡혀 있다.

[관련기사 보기]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