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HR-V 시승해보니… 실내 넉넉 시속 100㎞ 넘어가니 엔진소음

입력 2016-08-09 17:22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와 경유차 규제 움직임. 최근 자동차 업계의 두 트렌드에 발맞춘 차량이 지난달 국내 출시됐다. 혼다의 HR-V 얘기다. HR-V는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CR-V의 콤팩트 버전이다.

143마력의 4기통 1.8ℓ i-VTEC 휘발유엔진을 장착한 HR-V를 최근 시승했다. 서울역에서 파주 임진각을 왕복하는 약 130㎞ 구간을 달렸다. 외관은 CR-V를 닮았지만 보다 부드러운 인상이 전해졌다. 지붕에서 떨어지는 선은 쿠페가 연상됐다.

소형 SUV지만 실내 공간이 제법 넉넉했다. 연료탱크를 앞좌석 아래로 이동시킨 ‘센터 탱크 레이아웃’ 설계를 적용해 동급 최대인 1665ℓ의 적재공간을 갖췄다. 뒷좌석은 보통 체격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앞과 머리 위 공간이 남았다. 운전석에 앉아 가속페달을 밟자 주행안정성과 핸들링이 기대 이상이었다. 속도도 안정감있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다만 시속 100㎞ 이상을 넘어가면 엔진소음이 다소 실내로 유입됐다.

연비 주행에 신경쓰지 않고 달려도 복합연비(13.1㎞/ℓ)와 차이가 없는 실연비가 나왔다. 3000만원 대 가격은 다소 아쉽다. HR-V의 판매 가격은 3190만원이다. 헤드램프에 발광다이오드(LED) 대신 할로겐램프를 적용하고, 내부 인테리어에 가죽과 직물을 결합한 패브릭 소재를 사용한 점은 소비자마다 취향을 탈 것으로 보였다.

이날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뛰어난 충돌안정성도 HR-V의 강점이다. 높은 비율로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했고,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하기도 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