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사대주의…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 없다”

입력 2016-08-08 17:54 수정 2016-08-08 21:36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도중 중국의 ‘환구시보’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환구시보에 사드 관련 논의를 위해 이날 중국으로 출국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기사가 실렸다고 설명했다. 오른쪽은 박명재 사무총장. 이동희 기자

새누리당은 방중 행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명에 대해 “더 이상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지상욱 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직무를 행하겠다는 선서를 중국에 갖다 바친 이들”이라며 “이제 대한민국에는 294명의 국회의원만 존재할 뿐이다”고 했다. 또 “이들이 중국에서 들고 올 것은 중국의 사드 반대 윤허밖에 없을 것이다. 의원 외교를 위장한 ‘신중국사대주의’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 회의에서도 이들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외교·안보 정책이 이념화된 곳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지극히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와 국방은 정부가 우선 추진하고 정치권은 초당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각국의 사례”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만났다고 밝히면서 “무엇보다 김 대표가 ‘국익의 관점에서 사드를 바라봐야 한다’고 한 것은 큰 울림이 있는 공감을 준 말씀”이라고 했다. 방중 일정을 소화 중인 더민주 의원 6명에 대해선 “앞으로 국민과 역사가 엄정히 평가할 것”이라고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옛 소련이 1982년 동독에 핵탄두 미사일을 배치하자 미국을 중심으로 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도 서독에 전략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독에선 자국 땅에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을 반대하는 여론이 강했지만 서독 야당 의원들이 의원 외교를 명분으로 해서 소련과 연대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은 중국 관영 매체의 보도 내용을 언급하면서 “더민주 의원들의 방중이 철저하게 중국 정부와 언론에 의해 이용되고 있음을 너무도 명백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더민주 의원들은 북핵 미사일 위협을 막기 위해 중국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따져 묻고 분명한 답변을 듣고 돌아와 달라”고 했다.

[관련기사 보기]






글=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사진=이동희 기자